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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역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늘 그렇듯 거창한 목표를 버리고, 맡은 자리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내는 성실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다소 ‘십계명적’이지만, 개인적인 신념을 지키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애인과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는 평범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런 평범한 것 하나 조차 지키기 힘든 우리의 삶이니까요. 또한 다소 ‘청교도적’이고 모순적인 부분이 있는데, 물질과 디자인에 대한 욕망은 인간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나 (디자이너로서 더더욱 그렇게 속박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물질과 디자인의 피곤함으로부터 정신적으로나마 해방되어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도 싶네요. 디자인을 하고 공부하면서 바라는 점이 하나 있다면 다른 해보다 나의 생각과 모습을 더 찾고 성찰하며 한 발씩 나아가는, 학창시절의 막을 수 없던 광기를 다시 찾는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하네요. 그러면서도 세상 속에서 필요한 비평 의식을 놓지 않는 예리한 사람이 되고도 싶구요. 디자인이나 나에 대해서 과도하게 자기 설명적이지 않은 사람이고 싶구요. 쓰다보니 의도와 달리 욕심이 또 너무 많군요. 하하. 아리따운 여인도 함께 했으면 하고. (사실 이게 우주 평화보다 훨씬, 제일 중요할지도!) 모두 건강, 건승하시길 바라며. 정초부터 용산 참사와 용서받지 못할 연쇄살인으로 흉흉한데, 나라의 안정과 세계 평화도 하루 빨리 도래하기를! 아 참, 그리고 이건 20대 초반부터 자주 느끼는 점인데 잡지나 광고에서 만나는 완벽하게 디자인된 세상을 보면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과 동시에 왜인지 모를 숨이 막히는 답답함과 함께 과연 “이런 세상에 살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 이태리 타올보다 쉬크-모던(일부 잡지들에서 쌍스럽게 남발하는 용어들처럼)한 럭서리 디자인 타올로 때를 밀면 정신적 쾌락이 더할까? 그렇다고 멋진 디자인이 과연 또 필요 없을까? 그럼 난 왜 디자인을 할까?”와 같은 복잡한 반작용이 디자이너인 나의 정체를 썰렁하고 모호하게 만드는데, 평생 이런 증상에 시달려야(괴롭다기 보다 아주 이상함)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민선 디자인 읽기 20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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